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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벚꽃의 기적 진안 마이산 벚꽃 여행기
사진: 진안군 공식 블로그

“벚꽃은 다 졌다”고 말하던 친구들의 말에 잠시 움츠러든 마음이, 마이산을 마주한 순간 다시 피어났다.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한 마이산은 벚꽃이 다 끝났다는 세상의 흐름에 굴하지 않고, 4월 중순이 넘은 지금도 한창 봄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는 벚꽃

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는 벚꽃
사진: 진안군 공식 블로그

보통 4월 초만 되어도 전국 곳곳의 벚꽃은 이미 지고, 연초록 잎이 가지를 채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이산은 다르다. 매년 4월 중순에서 말 사이, 이곳은 여전히 봄의 한가운데를 지키고 있다. 이산묘에서 탑사까지 이어지는 약 2.5km의 벚꽃길은 꽃비가 흩날리는 진풍경을 만들어내며, 끝나지 않은 봄의 기적을 선사한다.

 

바람이 잔잔히 스치는 날이면, 하얗고 분홍빛의 꽃잎들이 마치 눈처럼 흩날린다. 분명히 벚꽃인데도 그 분위기는 봄과 겨울의 경계처럼 아득하고 몽환적이다. 그 속을 천천히 걷다 보면 시간마저 잠시 멈춘 듯한 착각이 든다.

마이산의 사계절 매력

벚꽃이 유독 늦게 피는 이곳은 계절 내내 변화무쌍한 얼굴을 지닌다. 봄에는 야생화가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여름이면 탑사 아래 계곡을 따라 시원한 바람이 흐른다. 가을엔 산 전체가 붉게 물들며 하늘과 맞닿는 단풍길이 완성되고, 겨울이면 봉우리에 소복이 쌓인 눈이 수묵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마이산은 ‘말의 귀처럼 생겼다’는 이름처럼 독특한 쌍봉을 가진 산이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자연 경관이 빼어나고, 그 안에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탑사와 이산묘, 마이산석탑군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산 전체가 마치 커다란 이야기책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벚꽃에 집중할 수 있는 산책

사진: 진안군 공식 블로그

마이산 벚꽃길이 특히 좋았던 이유는 바로 ‘여유’였다. 유명 벚꽃 명소처럼 인파에 치이지 않고, 조용한 발걸음과 벚꽃 사이에서 나만의 봄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중간중간 설치된 벤치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거나, 아무 말 없이 함께 걷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곳이다.

 

야간에는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며 또 다른 마이산이 펼쳐진다. 낮에는 밝고 생동감 넘치는 풍경이었다면, 밤의 벚꽃은 조용하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깊게 스며든다. 이 느낌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아 SNS에 올리는 여행자들이 최근 들어 부쩍 많아졌다.

교통과 편의시설

교통과 편의시설

마이산은 수도권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이며, 시외버스를 이용해 진안터미널까지 온 후 택시나 시내버스로 마이산까지 이동할 수 있다. 자차 이용 시에는 이산묘 입구나 탑사 인근에 마련된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벚꽃길 주변에는 소규모 휴게 공간과 매점, 기념품 상점들이 있어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도 구매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마이산은 상업화된 관광지라기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공간에 가까워, 자연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봄의 끝자락, 다시 피어난 계절

사진: 진안군 공식 블로그

벚꽃은 원래 ‘짧고 찬란한’ 것이 매력이라지만, 마이산의 벚꽃은 달랐다. 더 늦게 피었기에 오히려 더 오래 머무는 듯했고,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봄이 다시 손을 내밀어주는 것 같았다.

사진: 진안군 공식 블로그

조용한 길, 낯선 봉우리, 잊을 수 없는 꽃비. 진안 마이산에서의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혹시 아직 봄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고 느낀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마이산은 여전히 봄 한가운데에 있다.

추천 Tip

사진: 진안군 공식 블로그

  • 방문 시기: 4월 중순~4월 말 (만개 시기 체크 필수)
  • 산책 루트: 이산묘 → 탑사 (약 2.5km)
  • 대중교통: 진안터미널 하차 후 택시 15분 거리
  • 자차 이용 시 무료 주차 가능
  • 밤 벚꽃을 보고 싶다면 19시 이후 조명 점등 확인 필수

자주 묻는 질문(F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