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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미식 산책] 잔디 위에서 한입,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의 진짜 맛

서울 도심, 그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장소인 광화문 세종로공원.


하루에도 수천 명이 오가는 이 익숙한 공간에, 지금 한식의 새로운 얼굴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름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은 단순한 음식 축제가 아니다. 이곳은 문화와 맛, 쉼과 움직임이 함께하는 서울의 미식 피크닉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한입 쉬어갈 곳을 찾고 있다면,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이 미식 산책은 분명 당신의 감각을 깨울 것이다.

광화문에서 펼쳐지는 한식의 새로운 풍경

이 축제는 2024년 5월 29일부터 2025년 5월 31일까지, 무려 1년간 운영되는 장기 상설형 축제다. 이름에 담긴 뜻처럼, ‘넉넉한 마음’과 ‘넉넉한 한식’이 중심이 된다.

 

공원 한가운데 자리 잡은 푸드트럭에서는 ‘김치베이컨치즈전’이나 ‘누룽지 닭강정’ 같은 한식의 새로운 해석을 만날 수 있다. ‘크림치즈 곶감말이’, ‘꿀인삼 쉐이크’, ‘오미자 에이드’처럼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도 가득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15대 이상의 푸드트럭이 모두 다회용기 제공 원칙을 지키며 친환경 축제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 외국인 관광객도 부담 없이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메뉴 구성부터 결제 시스템까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음식뿐 아니라, 공연과 문화가 있는 광장

‘넉넉’은 단지 음식을 맛보는 축제가 아니다. 이곳에서는 국악 버스킹, 전통 공연, 한복 패션쇼, 마술 공연, 싱어송라이터의 작은 콘서트까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무대 앞 잔디밭에는 빈백 소파와 낮은 테이블이 넉넉히 놓여 있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뛰놀고, 어른들은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긴다. 특히 ‘김치 이모지’와 ‘전통주 바틀월’ 포토존은 SNS 인증샷 필수 코스로 꼽힌다.

 

주말에는 전통놀이 체험, 윷놀이, 송편 만들기 클래스, 한식 시식 쿠폰 이벤트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만족도가 높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맛있는 서울

서울을 찾는 여행자들이 한식을 경험하기에, 이보다 더 접근성 좋은 장소는 없다. 광화문역과 경복궁역 모두 도보 거리, 교통이 편리한 만큼 서울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된다.


운영 시간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저녁시간을 맛있고 여유롭게 채우기 딱 좋은 구조다. 결제도 간편하다. 국내외 카드, 간편결제, 해외 결제 서비스까지 모두 가능해 외국인도 불편함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축제장은 크게 4개의 식음 구역과 포토 구역, 쉼터, 마켓존으로 나뉘며, 공간 곳곳에 놓인 디테일한 설계는 ‘단순한 음식 행사’를 넘어선다. 어디를 걷든 여유롭고 따뜻한 분위기가 머문다.

K-푸드, 광화문 한복판에서 미래를 그리다

한식은 이제 단순한 ‘전통 음식’이 아니다. 전통을 품되,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되고, 또 전 세계인의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은 그 흐름을 잘 보여준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김치, 전, 떡, 술이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태어나고, 그 음식들이 서울 도심이라는 무대 위에서 사람과 문화, 시간을 연결해낸다.

 

광화문이라는 익숙한 배경 속에서 경험하는 이 특별한 축제는, 서울을 여행 중인 이들에게 단순한 ‘맛집 탐방’ 이상의 추억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서울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한식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