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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가볼만한 곳, 90년 된 한벽굴 터널에서 즐기는 특별한 산책

전주라 하면 가장 먼저 한옥마을의 활기찬 풍경을 떠올리지만, 인파 속을 벗어나 몇 발짝만 옮기면 전혀 다른 전주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길이 짧지만 긴 시간을 품은 작은 터널, ‘한벽굴’이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통로 같지만, 이곳은 무려 90년의 역사를 품은 공간이다. 과거 기차가 달리던 길이자, 지금은 청춘 드라마의 배경으로 이름을 알린 곳. 단순히 사진 한 장으로 담기에는 아까운 이야기들이 곳곳에 스며 있다.

드라마가 불러온 발걸음

한벽굴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한벽굴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덕분이다. 극 중 주인공들이 마주 보던 장면은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깊게 남았고, 그 여운을 찾는 이들이 터널 앞에 줄지어 서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터널 입구에는 드라마 속 포즈를 따라 하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방문객들은 입을 모아 “포토존 이상의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오래된 벽돌 사이로 전해지는 서늘한 기운, 그리고 시간이 켜켜이 남긴 질감은 사진보다 더 오래 남는 감동을 준다.

철길에서 산책로로, 한 세기의 변신

시민 산책로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지금은 산책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한벽굴은 본래 1931년 전라선 철도의 일부였다. 전주와 남원을 잇는 주요 노선으로, 산업화 시기 수많은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던 교통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1981년 도심 철길이 외곽으로 이전되면서 기차는 더 이상 이곳을 지나지 않았다. 이후 자동차 도로로 쓰이다가 지금은 전주천을 따라 이어진 시민 산책로와 자전거길의 일부로 완전히 변신했다. 50년을 달리던 길이 40년의 휴식을 거쳐, 이제는 천천히 걷는 길이 된 것이다.

한벽굴 위에 선 한벽당

한벽당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벽굴을 이해하려면 그 위에 자리한 한벽당을 함께 봐야 한다. 조선 태종 시기, 공신 최담이 별장으로 지은 누각으로 전주팔경 중 하나인 ‘한벽청연’의 풍광을 담고 있다.

 

일제가 굳이 이 암반을 뚫어 터널을 만든 건 아픈 역사로 남아 있지만, 역설적으로 지금의 우리는 터널 덕분에 전주천과 한벽당의 풍경을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터널을 빠져나와 계단을 오르면 누구나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전주의 풍류를 느낄 수 있다.

 

특별한 입장료도, 제한된 개방 시간도 없다. 이곳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완벽한 쉼터다.

함께 둘러보면 좋은 코스

함께 둘러보면 좋은 코스
자만벽화마을 / 사진: 한국관광공사

한벽굴과 한벽당을 둘러본 후에는 전주천 산책로를 따라 여정을 이어가 보자. 터널에서 10분 남짓 걸으면 고즈넉한 전주향교가 나오고, 다시 발길을 옮기면 자만벽화마을의 알록달록한 풍경과 만난다.

 

주차는 ‘자만벽화마을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한옥마을과도 가까워 반나절만 투자해도 전주의 역사와 감성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동선이 완성된다.

90년의 시간을 걷다

90년의 시간을 걷다
한벽굴 전경 / 사진: 전주 공식블로그

산업의 길에서 청춘 드라마의 배경, 그리고 시민의 산책로로 거듭나기까지 한 세기를 건너온 한벽굴. 이번 전주 여행에서는 단순히 사진만 찍는 것을 넘어, 시간을 따라 걷는 경험을 해보길 권한다. 오래된 벽돌에 깃든 이야기는 전주의 한옥마을에서 느낀 열기와는 또 다른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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